1. 사랑니를 그냥 두면 생기는 문제
“사랑니가 불편하지 않으면 굳이 뽑을 필요가 있을까?”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랑니는 단순히 불편함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방치했을 때 생각보다 심각한 구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충치와 잇몸 염증입니다. 사랑니는 입 안 가장 뒤쪽,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위치에 나기 때문에 음식물이 잘 끼고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충치가 사랑니뿐만 아니라 바로 옆 어금니까지 번져 건강한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랑니는 부분적으로만 올라오거나 잇몸을 뚫지 못하고 누운 상태(매복)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잇몸에 작은 주머니(치주낭)가 생겨 세균이 증식하면서 심한 잇몸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염증은 턱뼈를 약하게 만들고, 심한 경우 골수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랑니의 뿌리가 신경 가까이 위치하면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해 턱관절 통증, 두통, 심지어 안면 비대칭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아프지 않더라도, 사랑니는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입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조기에 발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사랑니 발치가 필요한 경우
사랑니는 모두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상적으로 곧게 올라와 양 옆 치아에 영향을 주지 않고 관리가 가능한 사랑니라면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발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매복된 사랑니입니다. 누워서 나거나 잇몸 속에 묻혀 있는 사랑니는 치아 배열을 망가뜨리고,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해 심한 통증과 염증을 반복적으로 유발합니다. 둘째, 염증이 자주 생기는 경우입니다. 사랑니 주위 잇몸이 붓고 고름이 차는 증상이 반복되면,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턱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입니다. 셋째, 교정 치료를 앞두고 있는 경우입니다. 사랑니가 방치되면 교정으로 맞춘 치아 배열을 무너뜨리거나 교정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경이나 턱관절에 영향을 주는 경우입니다. 사랑니가 신경을 누르면서 지속적인 두통이나 안면통증을 일으킨다면 발치를 피할 수 없습니다.
치과에서는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사랑니의 위치, 신경과의 거리, 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후 발치 여부를 결정합니다. 즉, 단순히 ‘아프다, 안 아프다 기준이 아니라, 향후 문제 발생 가능성을 얼마나 안고 있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3. 사랑니 관리 & 예방 꿀팁
사랑니는 뽑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므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합니다. 우선, 아직 발치하지 않은 사랑니가 있다면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잇몸 속에서 매복되거나 뿌리가 신경을 압박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구강 위생 관리입니다. 사랑니 주변은 구조적으로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이 닿기 어려워 세균 번식이 쉽습니다. 따라서 일반 칫솔과 함께 치실이나 구강세정기(워터픽)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사랑니 주변은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이 깊어지기 쉬우므로, 이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충치와 염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증상이 나타날 때 즉시 치과를 찾는 것입니다. 사랑니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초기 염증 단계에서 치료하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방치하면 발치뿐만 아니라 턱뼈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도한 음주·흡연은 염증을 악화시키고 회복 속도를 늦춥니다. 규칙적인 구강 관리와 함께 이런 습관을 줄이면 사랑니 관리뿐 아니라 전반적인 구강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